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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 명예기자 윤경숙 9월7일, 남구청 평생교육과에서 선암수변공원에 인공새집 걸기 행사를 가진다고 한다. 이번 인공새집은 남구청 평생교육과에서 주최한 둥지해설사 양성과정 수강생들이 직접 만들었다. 먼길 마다않고 철원에서 오신 도연스님의 지도하에 수강생들은 저마다의 인공새집을 만들었다. 맨 먼저 판재를 맞춰야 했다. 수강생들 눈에는 판재 모양이 다 똑같아 보여 아무리 맞춰도 새집이 만들어지지 않아 여기저기서 아우성이었다. 공구를 다루어 보지 않았던 수강생들은 판재를 제대로 맞추지 못해 애를 먹었다. 아무리 맞춰도 안되던 새집이 도연스님의 손만 닿으면 거짓말처럼 새집이 만들어져 수강생들은 도연스님을 맥가이버라 칭했다. 여차저차 판재를 맞추고 나니 이제는 나사 박는 것이 문제였다. 어떤 수강생은 드라이버로 어떤 수강생은 드릴로 나사를 박았다. 몇 몇 수강생은 맥가이버스님의 도움으로 겨우 새집을 완성시켰다. 완성된 인공새집에다 각자의 이름을 쓰고 좋아하는 색으로 그림도 그리고 시도 쓰고 최대한 예쁜 새집을 만들었다. 완성된 인공새집을 걸기 위해 수강생들은 휴가도 반납하고 철새공원에 모여 탐조를 했다. 인공새집을 거는 이유는 동고비, 박새, 곤줄박이, 쇠딱따구리처럼 일정한 지역에서 터를 잡고 사는 새들을 위해 천적들로부터 새들을 보호하고, 안전하게 부화를 할 수 있도록 한다는데 의미가 있다. 인공새집을 메달아 놓으면 가장 먼저 박새가 “어, 여기 좋은 구멍이 있네. 여기 좋은 서식지가 있네.” 하고 인공새집에다 둥지를 틀 것이다. 이유는 동물행동학계에서 새를 연구 할 때 박새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데, 박새가 가장 쉽게 유인되는 종이기 때문이다. 그 예로 1940년대 처음으로 영국 옥스포드대학교 연구자들이 옥스포드대학교 뒤뜰(위덤 숲)에 있는 숲을 ‘여기를 연구 장소로 하자’라고 정하고 인공새집을 나무에 걸고 무려 70년(1940~2020)간 연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연구자들은 인공새집을 통해 뒤뜰에 오는 박새들을 아주 깊게 연구를 하기 시작했고, 이 곳에 오는 박새(100%)를 다 잡아 가락지(개체인식표)를 부착했다고 한다. 인공새집을 드나드는 박새를 70년간 연구한 결과는 대단한 결과물을 낳았다. 가락지만 보고도 ‘아, 이 박새는 어느 새의 자식이고, 어느 새와 결혼했고, 결혼해서 어느 새를 낳았고, 또 그 자식은 어느 새와 결혼했고, 이런 가계도를 전체적으로 다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박새를 이용해 ‘기후변화’ 즉, 최근 빠르게 진해되고 있는 지구온난화에 의해 야생에 있는 조류가 어떻게 적응을 하고 있는지?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그런 것들을 사람들이 자세하게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또, 이 박새를 가지고 새들이 내는 소리가 다른 친구들이 알아 듣는지 실험해보니 음절 순서에 따라서 박새들이 제대로 이해하고 못하고가 잘 결정됐다. 새들이 내는 소리가 똑같은 소리를 반복적으로 내는 소리가 아니라 ‘구조화된(syntex) 즉, 어순이 굉장히 주요하구나.’하는 걸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인공새집을 메달아 줌으로 이렇게 많은 연구를 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수강생들의 마음은 한 껏 부풀어 올랐다. 앞으로 울산을 찾는 철새와 텃새 그리고 나그네새(통과새)가 인공새집에서 번식도 하고, 먹이도 먹고, 잠도 자는 공간으로 활용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새들아, 울산 선암수변공원으로 와 번식도 하고, 겨울도 나고 하렴. 의식주 걱정은 하지 않아도 돼. 울산에는 비닐하우스가 많지 않아 낙곡도 많고, 태화강에는 물반 고기반이야. 울산의 날씨는 너희들의 옷이 되어주고, 잠자리는 삼호대숲과 인공새집이 있어 편하게 쉴 수 있어, 친구들도 데려와 푹 쉬었다 가렴. 울산 태화강국가정원은 너희들의 공간이야. 계절마다 다양한 새들이 날아와 울산 시민과 함께 하고 있어. 사람들은 너희들의 날개짓을 보면서, 너희들의 노랫소리를 들으면서 힐링을 한단다. 새들아, 정말 고마워. 영원히 함께 하자구나!“ ‘새는 자유롭다. 무엇하나 소유하지 않고 날기 위해 뼈속까지 비우는 존재다.’ -도연스님-주민이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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