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제왕’ 장미는 초여름을 대표하는 꽃입니다. 5월 말부터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장미는 6월이면 아름다움과 향기가 절정에 달합니다.
울산시 남구에는 장미꽃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명소가 있습니다. 남구 옥동에 자리 잡은 울산대공원 장미원은 울산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할 수 있죠.
장미원은 1만7000여평(5만6174㎡)에 이르는 드넓은 장미꽃 동산입니다. 2006년부터 조성된 이곳에는 265종에 이르는 장미 5만7000여 그루가 심겨져 있습니다.
매년 5월 말 열리던 장미원 장미축제는 전국의 상춘객을 끌어들이는 핫 스폿이었습니다. 장미축제 때면 ‘100만 송이 장미’라는 이름에 걸맞게 갖가지 품종의 장미가 일제히 꽃을 피워 올렸습니다. 대공원 전체로 장미향이 퍼져나갔고 ‘탐화객(探花客)’들로 일대 교통이 마비되곤 했습니다. 밤이면 형형색색의 조명이 장미의 아름다움을 배가시켰습니다.
올해는 아쉽게도 이런 모습은 볼 수 없습니다. 코로나19바이러스 확산 여파로 울산 장미축제도 한 해를 쉬어갑니다.
그래도 장미는 장미입니다. 축제가 없다고 장미의 매력이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장미꽃은 여전히 아름답습니다. 축제에 맞추려고 개화시기를 조정하고 꽃 모습을 인위적으로 다듬던 예년에 비하면 오히려 더 자연스러운 장미의 자태를 한 달 내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장미에는 빨갛고 노랗고 하얗고…, 색깔마다 다른 의미의 꽃말이 있다고 합니다. 한 송이일 때와 여러 송이일 때도 각각 의미가 다르다고 합니다. 수백 종류나 되는 장미 품종 하나하나에도 저마다 독특한 이름과 주제가 있습니다. 장미원에서는 품종별로 이름과 특징, 유래가 간단히 적혀 있는 설명을 볼 수 있습니다.
장미원에 들어서서 장미언덕을 지나면 서로 다른 테마를 담은 큐피트, 비너스, 미네르바의 세 정원이 펼쳐집니다. 형형색색, 각양각색의 장미 한그루 한그루를 둘러보노라면 굳이 ‘아름다움’ ‘사랑’ ‘지혜’ ‘믿음’ 등 각각의 정원이 표방하는 의미나, 하나하나 꽃말이 뭔지 모르더라도 꽃이 속삭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수백만 송이 장미꽃이 피어있는 6월의 장미원은 그 자체로 셀 수도 없이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커다란 이야기 창고인 셈입니다.
6월에는 장미원으로 나가세요. 발길 닿는 곳마다 눈길 가는 곳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장미의 속삭임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아쉽지만 보고십지만 공원길 걸으면서 먼 발치에서 나마 보고 갑니다.
내년을 기약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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