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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소망했던 행운, 소망한 인생

신정1동 ○○○

제 나이 62세 이혼가정.. 두 아들의 엄마.. 참 인생을 어렵게 살아왔습니다.

나이의 무게만큼 인생의 무거운 짐을 안고 살고 있는 저에게는 정신질환을 앓고있는 장성한 두 아들이 있습니다.

이혼 이후 그래도 자식들은 잘 키워야겠다는 다짐을 했지만 현실은 그리 녹녹치 않았습니다.

그런저런 사유로 저희 가정은 국가로부터 복지혜택을 받게 되었고, 겨우 생계를 유지해 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두 아들의 정신질환은 더욱 심각해져 갔고, 생계를 위하여 자활사업에도 참여하였지만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아들들 때문에 이마저도 일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가정형편은 더욱 어려워졌고, 살길이 막막했고 월세도 부담스러워 힘든 상황이었는데, 다행히 LH 전세임대 대상자로 선정되어 겨우 이사한 곳이 현재 살고 있는 연립주택이었습니다.

그러나 관리비와 월세를 제대로 납부하지 못하여, 쥐가 들락날락 하고, 사람이 살 수 없을 정도의 열악한 주거환경이었지만 누구에게 집수리를 부탁할 상황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생쥐와의 동거를 하면서 아들은 방에 틀어박혀 나오질 않았고, 얼굴에 웃음을 볼 수가 없었고 대화는 단절되었으며 정신질환은 더욱 더 악화되어 갔습니다.

그런데 저에게 아니 우리 아들에게 36년, 33년만에 신정1동 찾아가는 보건복지팀의 도움으로 집수리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나에게 이런 행운이 오다니 늘 소망했던 행운이 내게 우리 불쌍한 아들에게 올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아들에게도 나에게도 늘 꿈꾸고 기도하고 소망했던 제 인생 60년 만에 이렇게 좋은 환경이 찾아올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는데 현실이 눈앞에 왔습니다.

포근하게 꾸며진 방, 반짝반짝 깨끗한 집으로 하나하나 수리되면서 새집 사서 들어온 듯 가슴이 찡해오고, 마음은 콩닥콩닥 삶의 힘이 폭포처럼 솟아올랐고, 그동안 삶에 지쳐서 자괴감으로 절망 속에서 살아왔던 날이 한 세월인 듯 또 다른 삶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아들 둘, 정말 불쌍하고 엄마로서 제대로 해주지 못해 마음 아팠는데 집안 분위기가 깨끗해지니 아들도 너무나 좋아하고 거실에 나오지도 않던 녀석이 거실에도 나오고 웃음을 찾은 얼굴을 보니 흐뭇하고 엄마로서의 뿌듯한 행복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제 저는 그동안 동거동락했던 생쥐와의 이별을 고하고 행복하우스를 잘가꾸어 행복하게 잘살아 보렵니다.

도움주신 신정1동 찾아가는 보건복지팀 복지사 선생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생쥐들잉 이제 그만 안녕…

 

2 thoughts on “늘 소망했던 행운, 소망한 인생

  • 엄마라고 다 같은 엄마일까요!!
    정신이 아픈, 사랑하는 두아들 데리고 정말
    엄마의 삶을 치열하게 살아내시는 그대♡
    치매가 조현병으로 온 시어머니와 함께
    살다보니 그 심정, 너무 이해됩니다~
    좋아진 환경에서 한번씩 쉼도 주어지길
    바래 봅니다!! 당신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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