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 navigation

[명예 기자] 울산 박물관에서

명예기자 권오성

지난 6월 5일부터 7월 12일까지 한국동서발전과 함께하는 ‘슬기로운 에너지 생활’이라는 제목으로 에너지 교육전이 울산박물관 2층 특별전시공간에서 개최되었다. 전시프로그램 중 크리스 조던“아름다움 너머(Intolerable Beauty)”라는 사진전을 참여하게 되었다.

  1. 작가 소개

크리스 조던 (Chris jordan) 1963-미국

사진과 개념예술, 영화와 비대오아트를 넘나들며 세계적 명성을 얻은 크리스 조던은 현대 세계의 아름다움과 그 이면의 불편한 진실을 분명하고 단호하면서도 부드럽고 섬세하게 사진과 영상으로 담아낸다. 현대문명이 안고 있는 여러 문제들이 그의 작품으로 들어오면 보이지 않았던 것들도 볼 수 있게 되고, 그 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새롭게 사유하게 한다. 때로는 아주 친숙하고 흥미롭게, 하지만 감각의 깊은 곳을 깨우며 긴장감을 놓지 않게 한다.

그리스 조던은 미국과 저 세계의 미술관, 화랑, 문화기관에서 100여회가 넘는 개인전과 그룹 전을 가졌다. 장편 다큐멘터리 ‘알바트로스’는 2018년 런던 세계보건영화제 대상 등 많은 영화제에서 호평을 거두고 있다.

크리스 조던의 ‘아름다움 너머’ 전시는 세계적인 생태환경사진작가로 국내 최초 개인전이다. 그의 작품 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게 구성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과 개념미술, 영화와 비대오아트 등 장르를 오가며 현대세계의 주요 감론과 이슈의 현장을 보여준 자각의 이번 전시는 첫작부터 최근작까지 40점을 선보인다. 전신의 영문 제목이기도 한 <견딜 수 없는 아름다움>시리즈를 비롯해 작가의 대표작<숫자를 따라서 ⅠⅡ>시리즈, 작가의 생태의식이 직접 반영된 <미드웨이> 시리즈와 최근작 숲과 바다 시리즈까지, 그의 대표작들을 만날 수 있었다. 또한 세계인의 찬사를 받은 영화<알바트로스>가 특별 상영된다. 크리스 조던의 모은 작품은 분명한 주제와 영화와 대중매체 같은 익숙한 영상언어를 사용해 친근한 이미지를 선보이지만 실상 한 점의 작품으로 탄생되기까지 지난한 과정이 압축된 작업이다. 수 백 만개의 이미지를 직조해 한 점의 사진을 만들거나, 미드웨이 섬에서 알바트로스를 촬영할 때는 무려 8년여의 긴 시간과 영화로 눈에 보이는 ‘아름다움’ 너머에 있는 비가시적 세계의 시상을 목도하게 하는 크리스 조던의 메시지는 선명했다. 현대사회의 위기를 드러내기보다 개별적인 삶의 가능성과 특이성을 살리기에 힘쓰라는 것, 생태계는 상보적이고 그물망처럼 연결되어 있기에 각각의 삶과 터를 아끼고 존중해야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 같았다.

<전시관의 팸플릿(pamphlet)인용>

감동적이었던 글 ‘바다로부터 온 편지’

『인류의 시원이자 고향인 바다. 푸른 별 지구는 물의 행성이다. 어느 날 태양의 아름다운 섬‘미드웨이’에서 그리스 조던은 바다가 숨기고 있었던 여러 생명체의 사연을 듣고 보게 된다.

라바트로스라는 이름의 새가 날지 못하고 해변의 모래사장에서 생을 다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게 되소, 몰디브에서 만난 ‘파야’의 슬픔을 본다. 보든 생명의 고향인 바다가 생명을 죽음으로 몰아내고 있다. 건강하고 영감에 찬 바다 생태계는 온 세계를 견결하고 죽어가는 것을 살리는 살림의 마법사이지만, 언제부터인가 깊은 슬픔으로 출렁인다.』

전시회를 보면서 우리가 얼마나 무지하게 살고 있는지를 다시 느끼게 되었다. 전 세계인이 쓰고 버리는 비닐, 플라스틱 등이 우리에게 삶의 터전을 마련해주는 자연을 죽이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오늘날 가까운 이웃나라의 재앙들이 우연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늦다고 생각할 때가 결코 늦은 것이 아닐 수 있다는 말처럼 생활쓰레기를 줄이는 일에 모두가 앞장서야 자신의 삶을 보장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바로 알았으면 좋겠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