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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3월

[명예기자] 암벽 등산

김운부

곶부리 오른 절벽에서
빨강 노랑 빛들인 야산 굽어보다.
허리춤 밧줄과 새끼꼬아 바위에 붙은 거머리.
사지로 벋대다 포기하고
임께 생신 맡기고 늘비하다.
미립으로 한치 두 치오르니
멧부리가 눈앞이다.
도전 용기 성취하니
단풍 집 환희로 굽어보다.

(註釋)
곶부리 : 산이나 곶(串) 따위의, 돌출한 곳.
사지 : 시람의 두 팔과 두 다리를 통틀어 이르는 말.
벋대다 : 넘어지지나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손이나 발을 받치어 대고 버티다.
임 : 밧줄을 뜻함.
늘비하다 : 죽 늘어서 있다.
미립 : 경험 통하여 얻는 묘한 이치나 요령.
멧부리 : 산등성이나 산봉우리의 가장 높은 꼭대기.
집(集) : 모으다“ 접미사.
굽어보다 : (동사) 높은 위치에서 고개나 허리를 굽혀 아래를 내려다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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