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에 코로나 바이러스까지 겹쳐서 우리 주위의 온기가 사라진 것 같습니다. 마스크 없이는 밖에 나가기도 힘들고 타인과의 접촉도 꺼려지는 요즘입니다.
해마다 겨울이 되면 거리에 자선냄비가 등장하고 크리스마스 씰, 연탄 나누기 행사, 불우이웃 돕기 성금이나 콘서트 등 여러 가지 방식으로 기부 행사가 열렸습니다. 추운 겨울에도 우리 사회 곳곳에서 따뜻한 손길을 주고받는 모습이 많았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에는 기부가 많이 축소되고 있다고 합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기부를 한 사람은 25.6%, 기부를 한 번도 하지 않은 사람은 74.4%나 된다고 합니다. 기부하지 않은 사람들의 비율이 기부를 한 번이라도 한 사람에 비해 대략 50%나 높은 것입니다.
향후 기부 의향이 있는 사람은 39.9%로 2011년의 45.8%, 2013년 48.4%, 2015년 45.2%, 2017년 41.2%로 해마다 점점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살림살이가 빠듯해지면 기부부터 줄여
기부문화는 나라의 경제사정을 제일 먼저 알 수 있는 척도라고 합니다. 경기 침체가 장기간 이어지면 개인이건 기업이건 기부나 후원에 쓰는 비용부터 먼저 줄인다고 합니다. 기부가 줄면 긴급하게 도움이 필요한 취약계층은 직격탄을 맞는다고 합니다. 국가 복지급여제도 바깥에 있으면서 여러 여건상 생활이 어려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이 특히 힘들어진다고 합니다.
통계청의 2019년 사회조사 결과, 기부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으로 꼽은 것은 ‘사회 지도층과 부유층의 모범적 기부 증대(43.9%)’였다고 합니다. 두 번째는 기부단체의 자금 운용 투명성 강화(30.1%)’가 차지했습니다. 나눔에 대한 인식 개선(13.3%), 소득 공제 확대 등 정부 지원 강화(6.6%), 기부 방법의 편리성 증대(3.4%)가 그 뒤를 이었다고 합니다.
기부가 이어지는 행복 남구
오늘은 이런 기부문화 감소 추세에도 울산 남구에서는 기부문화가 이어지고 있어서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번 겨울 삼호동 행정복지센터 사랑의 우체통에 두툼한 편지 한 통이 도착했다고 합니다.
편지 안에는 천 원짜리 삼십 장이 들어있었습니다. 천 원짜리로 삼 십장과 함께 편지 겉봉에 자필 메시지도 있었습니다.
이 소중한 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삼호동 지원계좌로 입금되며 후원금은 삼호동 내 어려운 이웃 지원을 위해 귀하게 쓰일 것이라고 합니다.
지난해 12월에도 주위에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달라며 10만원이 든 편지봉투가 있었다고 합니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는 꼬마들도 빠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남구에 위치한 한 태권도장에서 라면 25박스를 삼호동 내 어려운 이웃들을 도와달라며 기부해주었다고 합니다.
이 기부는 다른 후원들과는 달리 아이들이 십시일반 참여했으며 형편에 따라 라면을 1개 들고 온 친구도 있었고 한 박스를 들고 온 친구 등등 우리 남구 지역 어린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고 합니다.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될 라면 박스를 옮기는 아이들은 싱글벙글합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태권도 관장님은 평소 아이들에게 주변에 있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은 꼭 돈이 많거나 사회적인 지위가 높아서 하는 게 아닌 지금 당장 누구라도 할 수 있다는 점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어서 이 기부 행사를 기획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남을 돕는 행위는 자신을 돕는 행위
18세기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사상가요 철학자로 인정받고 있는 조나단 애드워즈는
<불우이웃 돕기는 하나님의 은혜받는 비결이다>라는 책을 저술했습니다. 저자는 저서에서 남을 돕는 행위는 자신을 돕는 행위임을 강조했습니다.
추운 겨울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주위 사람과의 접촉이 꺼려지는 시기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주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없는지 한 번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요? 남을 돕는 행위는 자신을 돕는 행위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