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4동 이행복(가명)

어느 날 수업을 마치고 선생님이 조용히 나를 부르셨다. 친구들도 없는 곳에서 조용히 나만 부르시는 선생님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잔뜩 긴장이 됐다.
그러나 선생님께서는 환하게 웃으시며 내가 신정4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지원하는 사랑의 장학금 장학생으로 선정됐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처음에는 '나보다 더 모범적인 친구들이 많은데 나를 선정하신 이유는 무엇일까?'하고 어리둥절하게 생각했다.
선생님이 지켜본 바 늘 솔선수범하고 교유관계도 원만하고 긍정적인 학교생활을 해주는 모습을 보고 선정했다고 말씀을 해주셨다.
나는 단순히 학교생활이 즐겁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재밌어서 그랬을 뿐인데 선생님께서 좋게 봐주셔서 감사했다. 평소에도 부모님께서 학교생활만 충실히 잘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장학생까지 선정됐다는 말을 듣고 더할 나위 없이 기뻤다.

집에 가자마자 책가방을 던져두고 부모님께 전화를 걸었다.
"엄마, 나 장학생으로 선발됐어요!"
일을 하시는 엄마는 처음에 내가 느낌 감정처럼 어리둥절한 반응을 보이셨다. 그러나 장학금과 증서를 받는 날짜를 알려드리자, 엄마는 나에게 약간의 울음이 섞인 목소리로 고맙다며 연신 고맙다고 하셨다.
사실 부모님께서는 일용직으로 생계를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있으셨고 늘 다른 친구들과 같이 좋은 옷 한 벌, 괜찮은 사교육 한 번 지원해주지 못하셔서 미안한 마음을 안고 계셨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한 때 의도하지 않게 아빠가 지인으로부터 빚 독촉 전화를 받았던 기억이 희미하게 생각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 받게 된 장학금은 나에게 그리고 우리 가족에게 여러모로 큰 의미가 될 것 같다.

평소에 우리 가족을 위해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헌신하시는 부모님의 마음의 짐을 덜어드리고 싶었는데, 이번을 계기로 '내 인상의 첫 교복'을 '내 인생 첫 장학금'으로 구매하기로 결심했다. 올해 입학하는 중학교에 내가 구매한 교복을 입음으로써 더 당당하게 자신감 넘치는 나의 미래를 꿈꾸며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발전지향적인 삶을 살며 나도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으로 성장해나가고 싶다.

나에게 큰 용기와 희망을 준 신정4동 행정복지센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