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명예기자 윤경숙
몇 년 전, 고규홍 작가가 쓴 '한국의 나무 특강', '천리포에서 온 나무 편지', '나무를 심은 사람들'을 읽고 나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고규홍 작가의 책 속에 등장하는 나무들은 나무의 역사와 인간의 삶이 함께 공존했음을 알 수 있었다.
어떤 나무는 가슴 아픈 역사와 삶이 있었음에도 마지막까지 사람들에게 희망과 꿈을 심어 주었다는 사실에 나무의 위대함을 다시금 느끼게 했다.
필자는 이때부터 울산 남구의 나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명예기자] 노거수 두 그루 사진 1](/wp-content/uploads/sites/8/2021/03/1616373768358.jpg)
언젠가 '울산남구지명사'(울산남구문화) 삼호동편을 보는데, '노거수 두 그루'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그렇다면 노거수 두 그루가 삼호동 어딘가에 살아 있다는 말인데, 어디쯤에 이 나무가 있는지 궁금증이 폭발해 견딜 수가 없었다.
나무의 위치를 찾기 위해 수소문도 하면서 몇 달이 흘렀을 때, 결정적인 힌트를 준 사람이 있었다.
![[명예기자] 노거수 두 그루 사진 2](/wp-content/uploads/sites/8/2021/03/1616373769676.jpg)
결정적 위치를 알려 준 사람은 '울산 남구지명사'를 쓴 김진곤(울산향토사도서관장)관장이었고, 왜 그곳에 있게 되었는지도 알게 되었다.
위치는 구삼호교 앞이었고, 참으로 멋진 자태로 울산을 지키고 있었다.
김관장은 두 노거수에 대해 이렇게 전했다.
사라호(1959.9 발생한 제14호 태풍) 태풍 때 느티나무 씨앗이 떠내려와 삼호대숲에 뿌리를 내렸는데,
어느날 삼호동 주민이 이 어린 나무 두 그루를 현재의 위치에 옮겨 심었다고 한다.
노거수 두 그루는 현재의 위치에서 62년을 살고 있다.
여름에는 오가는 사람들에게 그늘을 내어 주고, 새들에게는 사계절 내내 보금자리가 되어 준다.
![[명예기자] 노거수 두 그루 사진 3](/wp-content/uploads/sites/8/2021/03/1616373775061.jpg)
두 노거수의 품종은 느티나무다.
두 느티나무 아래에는 여러 개의 벤치가 놓여 있어 오가는 사람들에게 쉼터가 되어 주고,
두 느티나무 앞에는 태화강이 흐르고 있어 사철 내내 철새와 함께 한다.
두 느티나무 앞을 지나칠 때면 100년, 200년, 300년......살아 남아 울산을 대표하는 나무로 거듭나기를 소망해 본다.
얼마나 기특하고 위대한가!
그 험난했던 사라호 태풍에도 삼호대숲에 뿌리를 내렸다는 사실, 감사하고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모두 그 위대함을 어루만져 주면서 잘 보살펴야 하겠다.
"사랑합니다. 두 느티나무님,
그런데 질문이 있어요. 보기에는 부부로 보이는데 부부가 맞으세요? 아니면 형제세요? 그것도 아니면 자매세요? 또 그것도 아니면 오누이세요?
두 그루여서 보기가 참 좋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 물어 본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