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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남구 소식

눈으로 보고, 발로 밟고, 마음으로 느끼는 남구의 단풍명소

만산홍엽(滿山紅葉), “온 산이 붉은 잎으로 덮였다‘. 해마다 단풍철이면 단골로 나오는 문구다.

울긋불긋 형형색색의 불타는 단풍을 보노라면 새삼 가을이 왔음을 실감한다. 깊어가는 가을만큼이나 진해져가는 단풍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도심 단풍명소로 나가보자.

낙엽을 밟으며 걸어도 좋고, 벤치에 앉아서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도 있다. 드라이브 스루, 차를 타고 가면서 차창 밖에 펼쳐지는 가로수 단풍을 보고 마음껏 호사를 누려도 좋다.

울산체육공원

울산 도심 일품 단풍명소는 단연 울산체육공원 일대다. 그 중 조망산책로는 압권이라고 부를 만하다. 공업탑쪽에서 문수로로 가다가 체육공원쪽으로 빠져 문수체육교를 넘어서면 조망산책로 입구 계단이 나온다. 길이가 1km 남짓한 이곳에서는 온 몸에 단풍 물이 들 정도로 흐드러진 단풍이 한창이다. 머리 위로는 단풍으로 이뤄진 터널을 감상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 전에는 해마다 낙엽 축제가 열리는 곳이어서 울긋불긋 낙엽이 깔린 보도를 걷는 재미도 있다. 한길로부터 떨어져 있어 호젓하게 단풍을 즐기고 싶은 시민들에게 제격이다. 이곳은 주변보다 높아서 건너다보이는 맞은 편 야산이 붉은 빛으로 물들어 가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마로니에공원

문수운동장 정문을 중심으로 펼쳐진 마로니에 공원도 가을이면 옷을 갈아입는다. 띄엄띄엄 떨어져 있는 벤치에 앉아 씽씽 달리는 자동차 소리를 효과 음향 삼아 마로니에가 만들어내는 단풍의 색다른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

울산대공원과 작은등산로

체육공원 인근, 숲으로 둘러싸인 울산대공원은 어느 곳에서나 단풍을 즐길 수 있지만 공원 경계를 따라 조성된 ‘작은등산로’를 산책하는 것도 좋다. 1.2km 길이로 인공적으로 조성된 작은등산로에서는 한쪽은 상록수, 한쪽은 단풍나무 가로수가 이어진다. 원래 지형을 그대로 살린 높이 2~3m의 야트막한 구릉을 계속 따라가며 올려다보는 단풍은 화려한 궁전의 단청무늬에 비할 바가 아니다. 단풍과 상록수의 뚜렷한 대바가 인상에 남을 것이다.

깊은 숲속을 걷는 듯한 기분을 느끼며 걷는 대공원의 메타세콰이어길에서는 청설모들이 단풍 사이로 뛰어다니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

문수로·남산로

문수로와 남산로는 드라이브 스루로 단풍을 감상하기에 좋다. 길이 구부러지는 각도에 따라 달리 보이는 단풍이 기억에 남는다. 태화강과 함께 달리는 남산로도 드라이브스루로 은행나무 단픙을 감상하기에 좋다. 은행나무 가로수로만 이뤄진 남산로의 700~800m 구간은 울긋불긋한 단풍과는 달리 샛노란 색깔의 가로수 터널을 이룬다. 은행나무를 지나면 만나는 느티나무 가로수 구간에서는 주변 남산 풍광과 어우러지는 색다른 단풍의 가을을 느껴보자.

무거천 궁거랑

무거천 벚꽃은 봄에만 유명한 것이 아니다. 가을이 되면 벚나무도 낙엽을 떨어뜨릴 준비를 한다. 잎을 떨어뜨리기 직전의 벚나무 가로수 단풍은 무거천의 가을을 풍성하게 만든다. 벚꽃 구경 인파가 다니던 데크길에 쌓인 붉은 낙엽은 두툼한 양탄자 위를 걷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흐드러진 단풍과 그것이 물에 비쳐 만들어내는 자연의 데칼코마니는 몽환(夢幻), 그 자체다.

태화강 철새공원 은행나무정원

철새들의 낙원도 가을이면 단풍천국이 된다. 빛이 노랗게 바래 가는 강변 잔디밭의 은은한 색깔과 은행나무가 만들어내는 화려함이 유유히 흘러가는 태화강과 조화를 이룬다.

선암호수공원

봄 여름 가을 겨울, 언제나 새롭고 수려한 경관을 간직한 호수공원은 가을에도 남구 최고 명소의 자리를 놓치지 않는다. 온 산을 덮은 단풍과 가을꽃과 함께,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호수의 단풍 그림자는 잊혀지기 힘든 절경이다.

야음근린공원·여천메타세콰이어길

석유화학단지 등 대형 사업체와 가까운 곳에서 귀중한 녹지로 존재감을 뽐내는 야음근린공원의 단풍은 바닥에 깔리는 낙엽이 장관이다. 두꺼운 색동이불을 펼쳐놓은 듯 수북이 쌓인 형형색색의 화려한 단풍을 헤치며 걸으면, 발아래 사각거리는 단풍의 속삭임을 들을 수 있다. 단풍으로 눈과 귀가 즐거운 ‘공감각적’ 경험을 할 수 있을 법 하다.

인근에 위치한 여천메타세콰이어길도 자연의 염료를 듬뿍 덮어썼다. 늪 푸르름을 뽐내던 높직높직한 메타세콰이어들이 색깔옷으로 갈아입은 색다른 모습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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