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 삼호동에는 십리대숲처럼 대숲속을 걸을 순 없지만 대숲을 끼고 걸을 수 있는 멋지고 좋은 찐! 산책로가 있습니다. 바로 태화강국가정원 삼호지구입니다. 삼호지구는 계절마다 돌아오는 철새들의 휴식공간이자 울산 남구 도심 속에서 습지상태가 잘 유지되고 있어 아이들이나 학생들이 생태학습하기에도 딱 좋은 곳 같았습니다. 차를 타고 무심코 지나쳐만 봐왔던 곳은 매우 특별했습니다.
먼저 이곳 태화강국가정원 삼호지구는 여름이면 백로, 겨울이면 떼까마귀의 서식지이자 계절마다 돌아오는 다양한 철새들을 관찰하기 좋은 곳으로 전국 최대의 철새 도래지로서 철새공원으로 조성되었으며 이후 2019년 7월에 태화강 국가정원 삼호지구에 포함되어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바 있습니다.
태화강국가정원 삼호지구는 옛날 구 삼호교 부근에 위치해있으며 잔디정원, 은행나무정원, 철새광장 등으로 조성되어 있고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삼호대숲은 ‘철새쉼터’로 조성되어 있고 삼호대숲을 끼고 산책할 수 있는 좋은 멋진 길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그 길을 따라 쭉! 걸어보았습니다.
길을 따라 들어가다 보면 초입부에는 양삼(KENAF) 정원이 있었습니다. 이 정원은 울산남구새마을회에서 주관하고 울산광역시새마을회가 후원하여 조성된 정원으로 기후 위기와 전면적인 생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공익적, 경제적 가치를 증진시키는 생명살림 국민운동의 일환으로 추진하여 조성된 정원으로써 양삼 또는 양마라고도 불리는 이 식물은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높을수록 성장 속도가 빨라져 나무가 숲이 될 때까지 산림 병행 작물로서의 기능이 탁월하여 공기청정기와 같은 역할을 다 한다고 합니다.
길을 걷다가 보니 한 쪽에 핀 푸릇푸릇 한 풀들 사이에 핀 꽃들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사진촬영차 취재를 간 이 날 비 예보가 있었지만 예보와는 달리 비가 오지 않아서 안심하고 있었습니다만 조금 걷다 보니 약한 비가 내려주어서 후텁지근함을 어느 정도 해소해 주기도 했습니다. 비가 내리다 보니 산책로의 분위기도 무척 운치 있고 보기 좋았습니다.
사진상으로 봤을 때에 왼쪽에는 대나무숲이 반대로 오른쪽에는 멋지게 잘 가꾸어진 나무들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철새도래지다운 습지환경도 잘 유지되어 있었습니다. 철새가 돌아오는 때가 되면 다시 한번 걸어보자는 마음을 굳게 먹고 서둘러 발길을 옮겨 봅니다!
이곳 태화강국가정원 삼호지구는 각 길마다 분위기가 있고 테마가 있어 보였습니다. 앞서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대숲을 끼고 풀과 나무가 숲을 이뤘다면 이번에 맞닥뜨린 숲은 조금 남달랐습니다. 나무의 이름을 다 알진 못하지만 아무튼! 수직으로 높게 쭉쭉 뻗은 나무들로 이뤄진 숲이었는데 이 숲을 걷는 내내 뭐라도 튀어나올까 노심초사했었지만 나무들로 가꿔지고 조성된 숲이었기에 다행스럽게도 아무 일 없이 숲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___^;;
또한 울창하디 울창한 소나무 숲길과 바로 옆의 대숲을 보고 있자니 어쩌면 태화강국가정원 삼호지구는 대숲을 끼면서 여러 가지 나무들과 풀들이 함께 공존하는 것을 강조하는 정원이 아닐까 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하게 했고 이곳 태화강국가정원 삼호지구만의 특색과 분위기를 품고 있는 듯해 보였습니다!
이대로 산책로가 끝나나 하면서 아쉬웠던 찰나에 대나무 숲길을 관통할 수 있게 조성된 길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정말이지 상하좌우로 온통 대나무뿐이었습니다. 짧지만 강렬했습니다. 대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대나무 특유의 향과 마치 정글 밀림을 걷는 듯한 분위기와 습함, 대숲 틈에서 풀을 뜯고 씹고 있을 것 같은 판다 곰을 상상케할 정도로 길 막바지에 눈 호강, 코 호강 등 대나무로 할 수 있는 호강은 다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파릇파릇한 녹음으로 가득한 숲 그리고 눈이 많이 내린 설산 등 어떤 절경이든지 간에 위 풍경이 제일이라고 하죠. 이곳 대 숲길에서 하늘 위를 바라보며 찍은 사진들도 공개해봅니다. 하늘 위를 가득 메운 대나무 잎들. 정말 이러한 풍경들을 눈으로 구경하고 있자니 왜 여태껏 울산에 살면서 한 번도 와보지 못했나 하는 생각과 함께 정말 오길 잘했다는 생각도 겸할 수 있었습니다. 잘 보존해서 후대에 잘 물려주어야 한다는 책임감도 사뭇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대나무 숲길까지 완벽하게 클리어하고서 강변길로 나와보니 저 강 너머엔 중구 태화동 일대가 바로 보였고 자전거길과 보행길이 나타나기 시작했기에 이렇게 대숲을 낀 산책로 탐방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또 저 멀리에는 태화강의 수려한 경관을 관망할 수 있는 태화강전망대도 보였습니다.
이렇게 취재 계획을 세우고도 여러 차례 미룬 끝에 찾은 태화강국가정원 삼호지구! 앞서 서두에서 말 한 것처럼 차를 타고 무심코 지나쳐만 왔던 곳이었기에 걸음으로서 특별한 존재임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태화강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되기까지 정말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함께 엄청나게 많은 시간이 필요했던 만큼 국가정원으로써의 가치를 더 하고 오랜 기간 영원토록 잘 보존되어 계절마다 돌아오는 철새들과 태화강을 찾는 사람들이 한 자연 속에서 통하는 그런 공간이 지속되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태화강국가정원 삼호지구 : 삼호대숲과 국가정원’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