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수소전기버스가 다니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5월 4일부터 수소전기버스 3대(707번)이 울산 시내 곳곳을 누비고 있습니다. 대공원 정문과 태화강 국가 정원을 30분 만에 연결하여 울산 여행자를 위한 최고의 대중교통수단이 되기도 하고, 시청-태화동-신복로터리 등 시내 곳곳을 연결하여 울산시민들을 위한 발이 되기도 합니다. 아직은 우리에게 낯설게만 느껴지는 수소전기버스. 수소전기버스가 무엇인지? 어떻게 생겼는지?
어디를 다니는지? 지금부터 수소전기버스(707번)에 대해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Q1. 버스의 모양이 다른가요?
버스 외관은 기존 시내버스와 비슷합니다. 하지만, 수소전기버스만의 독특한 그림이 그려져있는데요 핑크퐁 캐릭터와 수소버스 캐릭터가 그 주인공입니다. 이런 귀여운 외관 때문에 정류장에서 기다리는 승객들의 시선을 한눈에 받지만, 일반버스가 아닌 줄 알고 많은 승객들이 탑승하지 못하는 안타까움도 있었습니다. 승객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드리고자 정거장에 정차할 때마다 기사님께서 아주 친절히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 안내를 해주고 계시답니다.
힘드시지 않냐는 질문에 전혀 힘들지 않다고, 모르고 못 타시는 분이 계시면 안 된다며,
이렇게 직접 안내하다 보면 입소문이 더 나서 많은 분들이 이용하게 되지 않을까 기대하시는 기사님이셨습니다.
이젠 수소전기버스 앞에서 망설이지 마세요! 그럼 수소전기버스에 올라타볼까요?
Q2. 버스 내부는 어떻게 생겼나요?
신차답게 깨끗함을 자랑하는 내부입니다. 일반 시내버스와 다른 점이 없죠?
다만, 버스 중간 부분에는 이렇게 좌석이 없습니다.
휠체어나 유모차, 캐리어 등을 갖고 타고 될 만큼 넓은 공간입니다.
버스 모니터에는 울산 여행을 위한 안내영상이 나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핑크퐁이 울산 곳곳을 다니며 각 명소를 소개하며 홍보를 하고 있었습니다. 울산에 여행 온 관광객들에겐 안내서가 될 수 있고, 울산 시민들에겐 몰랐던 곳을 알려주는 홍보책자가 될 수 있는 소중한 영상이었답니다.
Q3. 어디를 다니나요?
울산대공원 정문에서 출발(평일) 하지만 아직 정거장 표시가 없습니다. 대부분 대공원 정문 앞에 서있지만, 주차된 차량이 있거나, 차량 운행에 방해가 되면 안 되기에 버스의 위치가 조금씩 바뀌기도 합니다. 하지만, 울산대공원 정문 앞에 출발시간이 되면 수소전기버스가 나타난답니다. 혹여 시간이 다 되도록 보이지 않아도 걱정하지 마세요! 근처 버스 주차장소에 대기한 후 출발시간에 맞춰 온답니다. 단, 평일 외 주말이나 공휴일엔 출발 장소나 정차하는 정류장의 변화가 있으니 미리 확인하고 탑승하시길 바랍니다.
Q4. 버스 배차간격은 어떻게 되나요?
배차간격이 이렇게 띄엄띄엄 되어있는 이유는 충전시간 때문입니다. 버스 1대를 충전 후 다시 수소가스를 채운 뒤 다시 충전할 수 있는데, 수소가스가 채워지는데 대략 30분 정도 된다고 합니다. 충전소 역시 차고지에 있는 것도 아니기에 충전소를 가서 충전을 하고, 매회 버스를 깨끗이 청소하는 시간 때문에 배차간격이 이렇게 되었답니다. 안전한 운행을 위해 최선을 다한 버스 배차시간이오니 많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Q5. 기사님들은 어떤 분이신가요?
현재 6분의 기사님께서 수소전기버스 운행을 책임지고 계십니다. 6분 모두 버스 운전 경력이 20년이 넘으신 베테랑 기사님들이라고 하십니다.
운행 중간중간 수소전기버스에 대해서 친절히 설명해 주신 김지양기사님 입니다.
수소전기버스여서 운전하시기에 더 힘들지 않으신지 여쭤보니 “오히려 운전하기가 더 편하고 좋다”라고 수소전기버스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셨습니다. 일반 주유가 아닌 수소충전소까지 직접 가셔서 충전하시고, 다시 차고지로 오셔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기만 그래도 수소전기버스의 가속력이나 승차감 모두 너무 좋아서 앞으로 더 많은 수소전기버스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도 함께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Q6. 정말 조용한가요?
정류장 안내방송 소리가 너무 크다 싶을 정도로 조용합니다. 버스 운행 시 들렸던 큰 소음도 적고, 정차 후 출발 시 몸이 같이 움직이는 일도 없었습니다. 왜 그럴까요? 수소전기버스엔 내연기관 대신 모터가 내재되어 있어서 작동 시 소음과 진동이 거의 없습니다. 특히 저속으로 주행할 때에는 버스가 ‘움직인다’ 란 표현보다 ‘미끄러진다’ 란 표현이 더 어울릴 정도였습니다. 그럼 그만큼 힘이 약하지 않냐고요? 절대 아닙니다. 초반 가속력 때문에 기존의 버스보다 힘이 더욱더 세답니다. 조용하지만 강한 수소전기버스랍니다.
Q7. 수소전기버스를 타면 좋은 점이 무엇인가요?
왜 수소전기버스를 타야 하는지 일반 CNG(압축천연가스) 버스와 비교해 그 이유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배기가스 자체가 없습니다. 물론, CNG 버스도 예전의 일반 디젤엔진 버스와 비교했을 때 대기오염 발생량이 10분의 1밖에 되지 않지만, 수소전기버스는 “ZERO”입니다. 수소전기버스의 경우 일반 대기를 흡입하여 그중의 산소와 수소를 반응시켜 전기를 생산해 내고 수증기 상태의 물을 배출하기에 그야말로 친환경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거리를 활보하는 공기청정기인 셈이죠.
둘째, 앞에도 말씀드렸듯이 소음과 진동이 없어 승차감이 좋습니다. CNG 버스를 타면 비행기 엔진 같은 소리가 들리며 기어 단수 변경 시 간간이 울컥거림을 느낄 수 있으나 인버터와 모터로 구동되는 수소전기버스는 마치 지하철을 타는 듯한 느낌을 주며 훌륭한 승차감을 제공한답니다.
마지막으로 기사님들이 좋아하십니다. 매번 클러치 밟고 할 일이 없으니 운전자가 편해지고 운전자가 편해지니 승객들도 편해지는 건 당연한 일이겠죠!
이제 수소전기버스와 조금 친해지셨나요? 길을 다니다 수소전기버스를 만나면 “시티투어버스인가?” “관광객을 위한 순환버스인가?” “요금이 비싼가?” 이런 고민하지 마시고, 가시는 목적지와 방향이 동일하다면 꼭 한번 탑승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설령 707번의 노선과 무관하셔도 목적지 없이 수소전기버스를 타고 울산 시내를 여행해보시는 건 어떠신지요? 울산대공원 정문에서 울산대공원 정문까지 되돌아오는데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친환경 도시, 친환경 버스, 친환경이란 말을 정말 많이 사용하는 요즘입니다. 그만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뜻이겠죠. 수소전기버스는 우리가 사는 환경에 많은 도움을 주는 그야말로 “친”환경 버스랍니다. 친환경 수소전기버스 707번을 타며 울산의 맑은 공기를 같이 만들어가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