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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남구 소식

8월, 태화강 남안을 따라가는 남구명소

8월은 그야 말로 폭염의 한 가운데입니다. 기승을 부리는 폭염에다 코로나19로 인한 걱정 등으로 아무래도 8월에는 활동량이 부족하고 실내에만 머무르는 일이 잦습니다.

바야흐로 ‘언택트 시대’, 울산 남구에는 호젓하게 길을 나서 시원한 강물을 바라보며 더위를 식히고 마음을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아기자기한 탐방 거리가 많습니다. 이른바 태화강 남안 따라가기. 태화강을 따라가며 지친 심신을 느슨하게 해 보는 코스입니다. 울산 남구의 역사와 문화, 사람과 자연을 흠뻑 즐길 수 있는 태화강의 이곳저곳을 찾아가 볼까요?

태화강은 울주군의 가지산 고원산 등에서 발원하는 물줄기가 합쳐 본류를 이룬 뒤 울산 중심부를 서에서 동으로 가로질러 동해 바다로 빠지는 길이 47.5km의 강입니다. 남구 구간은 서쪽으로는 삼호교 아래에서부터 시작해 울산항까지입니다. 그렇지만 시작과 끝은 염두에 두지 않아도 좋습니다. 동쪽이든 서쪽이든 아무 곳에나 들러도 괜찮습니다. 강을 따라 간다고 해서 굳이 이쪽에서 저쪽으로 이어서 한꺼번에 갈 필요도 없습니다. 시간에 맞게, 사정에 따라, 아무 곳에서나 가볍게 들르면 됩니다.

태화강 수상레저 계류장

태화강이 바다와 만나는 가장 동쪽에는 레저계류장이 있습니다. 울산 앞바다로 나가는 요트가 정박하는 곳입니다. 바다와 강을 조망하는 수상전망대가 있고, 같은 장소에 조종면허시험장도 있습니다. 넓은 바다를 배경으로 점점이 떠 있는 요트를 바라보며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꿈을 꾸어 보세요

태화강 동굴피아

솔마루길을 이루는 남산의 은월봉 자락이 태화강쪽으로 내려오는 가파른 바위 암벽에 뚫린 인공동굴을 관광·체험 공간으로 만든 곳입니다.

일제때 보급물자 창고로 쓰였던 동굴 네 개를 연결해서 지하광장을 만들고 내부시설을 정비했습니다. 동굴광장을 중심으로 역사관, 어드벤처, 스케치 아쿠아리움, 이벤트 공간 등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각 동굴에는 테마별로 은하수터널, 한지(韓紙) 동물모형 조명, 거울반사 조형물, 전설고래 출현지, 벽천분수, 달 조형물 등이 흩어져 있습니다. 등골 서늘한 귀신의 집으로 변하는 제4동굴이 더운 여름 안성맞춤일듯 합니다.

지하광장은 지상의 광장분수 바닥을 훤히 비치도록 했기 때문에 보름달 뜨는 밤이면 달빛이 동굴까지 스며드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지하광장은 4차선 도로를 사이에 둔 태화강 산책로로 바로 나가는 출입로와 연결되어 있어 동굴피아를 둘러본 뒤 바로 태화강변 산책을 하기에도 편리합니다.

황금 학알

동굴피아 입구에는 둥지에 두 개의 황금색 알을 두고 날개짓을 하는 한 쌍의 금학(금학)을 조형해 놓은 학 광장이 있습니다.

동굴피아 인공폭포

동굴피아의 서쪽 주자장 앞에 조성된 10여m 높이의 와이드형 폭포와 대형분수입니다. 거센 물줄기가 보는 이의 기분을 시원하게 해줍니다. 북미의 나이애가라 폭포처럼 폭포 안 동굴에서 폭포와 바깥 풍경을 바라보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태화강 전망대

강변을 따라 건듯건듯 가다보면 강물 속에 다리를 박고 선 전망대가 나옵니다. 태화강 전망대. 옛 태화강 취수탑을 개조해서 현대적 감각에 맞게 리모델링한 곳입니다. 수려한 태화강을 조망하고 십리대숲을 한 눈에 바라보면서 강에서 노는 철새를 관찰할 수도 있습니다. 강 건너편의 성남동과 시가지의 모습도 잘 보입니다.

2층 기계실을 제외한 3개 층에 각각 전망대가 있고 중간중간에 망원경이 있어 태화강을 조망하기에 적당합니다. 3층 회전 전망대에서는 음료를 마시면서 통유리를 통해 360도로 돌아가는 파노라마식 조망을 즐길 수 있습니다.

태화강의 어제와 오늘을 쉽게 알 수 있는 자료, 태화강에 서식하는 물고기를 볼 수 있는 수족관 등도 있습니다.

철새홍보관

지난해 12월 오픈, 채 1년이 되지 않은 태화강변의 새로운 명소로, 정보와 재미를 동시에 얻어 갈 수 있는 문화생태 공간입니다.

태화강 국가정원을 찾는 백로와 떼까마귀를 가까이 볼 수 있고 철새들의 생태를 배우고 즐길 수 있는 공간입니다. 4층짜리 건물 안에는 다양한 철새 관련 전시 컨텐츠를 접하면서 첨단 미디어 기술을 활용한 이색 체험꺼리도 즐길 수 있습니다. 철새 교육장과 전시관, 5D영상관, VR체험관, 철새카페, 전망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패들보트 체험

태화교 다리 아래에는 패들보트를 타는 선착장이 있습니다. 강 건너편 용금소 위 언덕에 선 태화루를 배경으로 노를 저어가며 천천히 물 위를 돌아다니는 패들보트 체험객들을 멍때리며 바라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용기가 있다면 현장안내에 따라 패들보트를 직접 타볼 수 있습니다. 전문가의 안내를 받으며 멀리 무거천 합류지점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보트도 있습니다.

태화강 삼호철새공원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도심 속 철새 도래지가 태화강변에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이때쯤이면 중대백로, 쇠백로, 왜가리, 해오라기 등 백로류 8000여 마리가 12만5000여㎡ 넓이의 십리대숲에 둥지를 틀고 서식합니다. 아침저녁, 새들의 ‘출퇴근’ 시간에 백로들이 일제히 둥지를 나서거나 찾아들어오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백로 둥지들이 모여 있는 대숲으로 가까이 가면 수천마리 백로들이 함께 떠드는 소리가 비오는 날 우레 소리같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겨울이면 찾아오는 떼까마귀떼도 철새공원이 자랑하는 진객입니다.

근처에 은행나무 쉼터, 잔디마당, 약초원, 숲속 정원, 태화강 모래톱이 있어 이곳에서 사시사철 철새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보라 정원

삼호철새공원의 한 구역을 맥문동 군락지로 조성한 곳입니다. 맥문동은 여름에만, 그리고 그늘에서만 자란다고 하네요. 그래서 키 크고 굵직굵직한 나무들이 숲을 이룬 곳에 마치 잔디밭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난초처럼 비쭉비쭉 빠져나온 초록색 잎 사이로 쑤욱 고개를 내민 꽃은 보라색입니다. 더워질수록 더 진한 보라색을 띠는 맥문동 군락지에 들어서면 온 정원에 보랏빛 양탄자가 깔린 듯한 몽환적 분위기에 젖어듭니다.

(가칭)이예대교 하부 인도교

철새 광장 위를 지나는 이예대교 밑에 매달린 형태로 만들어진 보행자용 다리입니다. 6월말 개통되어 아직 두 달도 되지 않은 완전 새 다리여서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통행로 가운데 부분이 투명 유리로 되어 있어 흘러가는 강물을 눈밑에서 직접 보는 느낌이 짜릿합니다. 다리가 후들거려서 통유리를 밟지 못하고 가장자리로만 다니는 분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강변 가까운 곳에서는 투명유리를 통해 어른 팔뚝보다 큰 잉어 등 물고기떼가 노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2 thoughts on “8월, 태화강 남안을 따라가는 남구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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