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명예기자 윤경숙
6월25일, 드디어 (가칭)이예대교 인도교가 개통했다.
이예대교는 하나의 다리에 이름이 세 개인 다리로 이름에 따라 다리의 역할도 다르다.
다리 맨 위는 이예로로 옥동에서 농소1로로 이어지는 도로이며, 이예로 밑에 오산대교는 남구와 중구를 잇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오산대교 바로 밑에 인도교가 매달려 있다. 마치 엄마가 아기를 품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아직 정식 명칭은 없기 때문에 (가칭)오산대교 인도교라 칭하고, 이 인도교는 삼호대숲과 십리대숲을 잇는 역할을 함과 동시에 중구와 남구를 건널 수 있는 다리다.
이 다리를 건너보면 알겠지만 다리의 중간에는 투명 강화유리로 되어 있어 태화강의 생태를 관찰할 수 있다.
아마도 울산의 최초 투명강화유리교가 아닌가 싶다.
실은 2017년 7월 필자가 시의원에게 제안을 했었다.
‘왕 인도교를 놓을 것 같으면 울산의 랜드마크가 될 만한 다리를 놓았으면 한다는 것과
강을 건널 때 태화강의 생태를 관찰할 수 있게끔 투명강화유리로 했으면 한다’고..
당시 필자의 제안이 바로 받아들여졌고, 박수도 받았었다.
남구쪽 오산대교 밑에는 멋진 주차장이 꾸며져 있고, 교각과 태화강 그리고 삼호대숲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과 같다.
오산대교는 구삼호교와 십리대밭교 중간에 위치해 있어 십리대밭과 삼호대숲을 둘러 볼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는가 하면
태화강의 생태와 태화강을 찾는 철새를 동시에 관찰할 수 있어서 생태교로 거듭날 것이다.
오산대교에서 겨울 철새 떼까마귀의 군무와 여름 철새 백로들의 번식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되어 울산의 명물 다리로 이름을 날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소문에 소문을 듣고 사람들의 발길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불볕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다리를 건너기 위해 가족, 친구, 연인, 이웃, 동호회, 동아리….저녁 무렵부터는 떼까마귀가 몰려오듯 산책로가 꽉 찰 정도다.
이렇게 인기가 좋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말 그대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몰려드는 사람들을 보니 일제 강점기 때 건설된 구삼호교의 장면이 그려졌다.
구삼호교는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다리로 1924년 5월 23일 준공된 다리다.
울산 최초의 근대식 교량으로 폭5m, 길이230m이며 무거동과 다운동을 잇는 교량이다.
설계와 감독은 일본인이 했고, 노동은 인근 주민이 했으며, 철근콘크리트로 건설됐다.
울산과 부산 간의 내륙 교통을 원활하게 하여 군수사업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목적으로 건설된 교량이었다.
개통식날 울산 사람들은 죄다 모여 들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생전 처음 보는 콘크리트 다리가 신통방통하게 보여 난리굿을 피웠다고 한다.
이날 구삼호교를 건널 수 있는 순서가 덕망이 있고 나이가 가장 많은 어른이 맨 앞에 서고 그 다음 나이 순으로 서서 다리를 건넜다고 한다.
구삼호교 보다 더 많은 인파가 줄을 잇고 있는 오산대교 인도교는 대성공이며, 울산을 찾는 사람들이 반드시 건너고 싶은 다리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울산의 미래는 오산대교 인도교를 거점으로 쫙쫙 펼쳐져 나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