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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주민이 쓴 글

[블로그기자] 울산에서 서울 궁전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늘봄공원

코로나블루라는 말이 유행입니다. 코로나19와 우울을 뜻하는 블루라는 말이 합쳐진 신조어로 코로나19 바이러스 창궐로 일상에 변화가 닥치면서 우울감이나 무기력을 느끼는 것을 뜻한다고 합니다.

우리는 우울한 기분이 들 때 친구들과 만나거나 식당에서 맛있는 것을 먹으며 극복해왔는데요, 지금의 상황에서는 이런 일상이 어렵게 되었습니다. 회사에서는 재택근무와 비대면 회의가 증가했고 학교도 원격 강의의 비중이 커졌습니다.

​지금까지 당연하게 집 밖으로 나가 사람을 만나서 해야 했던 많은 일들이 모바일이나 인터넷 등을 활용하는 언택트 활동으로 옮겨갔습니다. 코로나19사태는 새로운 사회질서와 표준을 만들고 있습니다. 비대면 접촉이 늘고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 삶이 새로운 일상이 됨에 따라 우울감이나 슬픔, 스트레스를 느끼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인구가 집중되어 있는 서울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울산 지역에도 서울을 방문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오늘은 남구 무거동에 있는 공원을 찾아 조그만 서울 나들이를 떠나보겠습니다.​

2016년에 다시 태어난 늘봄 공원이 그 주인공입니다. 늘봄 공원은 1991년 5월 어린이 공원으로 처음 개장했습니다. 그 후 25년간 세월이 흐르면서 나무들의 발육이 좋지 못하고 편의시설이 노후화되었습니다. 2016년 6월 스토리 공원 사업에 선정되어 8월 한국 전통문화를 테마로 한 공원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스토리공원 사업은 노후 어린이 공원을 지역 특성과 공원 활용상태, 이용 연령층 등을 고려 지역 특성에 맞는 스토리를 넣어 리모델링하는 사업입니다. 한국 전통, 광장, 조각, 분수 등의 테마를 기존의 공원에 입히고 있습니다. 남부에 70개소 정도 있는 20년 이상 노후한 어린이 공원이 대상이라고 합니다.​

먼저 공원 입구에서 우리나라 보물 제811호인 경복궁 아미산 굴뚝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경복궁 아미산 굴뚝은 육각형의 붉은색 굴뚝으로 육모의 각 모서리마다 사군자·십장생·卍자무늬·봉황·귀면(鬼面)·당초문(唐草文) 등으로 네 가지의 무늬를 새긴 부조물을 부착했다.​

굴뚝의 지붕은 목조건축물의 형상을 따라 상부는 창방·소로(접시받침)·굴도리 모양의 부재로 축조하고 기와를 올렸다. 굴뚝이지만 뛰어난 구조물로 평가되며, 당시의 조형적인 기교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아미산은 경복궁 경화로의 연못을 만들면서 파낸 흙으로 교태전 후원을 조성하면서 생긴 곳입니다. 그곳에 교태전의 아궁이와 연결된 굴뚝을 세운 것이 지금의 경복궁 아미산 굴뚝입니다. 이 굴뚝은 교태전의 후원인 아미산 석조물과 더불어 문화재로서 가치가 커 1985년 1월 8일 보물 제811호로 지정되었습니다.​

공원의 다른 쪽에는 창덕궁 불로문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조선시대 왕들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서울 종로구 와룡동에 있는 창덕궁 연경당 입구에 세워진 돌문입니다. ㄷ자 모양의 단순한 형태로 돌문에 전서체로 불로문이라고 새겨져 있습니다. 조선시대 ‘궁궐지’에 의하면, 불로문 앞에는 불로지(不老池)라는 연못이 있었고, 그 앞에 불로문이 있어 왕의 무병장수를 기원하였다고 합니다.

마치 종이로 오려낸 듯한 단순한 형태이지만 자세히 보면 두께가 일정하게 돌을 다듬은 기술이 세밀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창덕궁에 있는 불로문은 불로문과 잇달려 있는 담장과 이루는 조화에서 전통 조형물의 우수함을 엿볼 수 있습니다. 세로 판석에 돌쩌귀 자국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원래는 나무 문짝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고, 이 문을 지나가는 사람은 무병장수한다고 합니다.​

새롭게 단장된 놀이터와 팔각정도 조성되어 있습니다. 놀이터에는 오랜 집안 생활에서 나와 마스크를 착용하고 신나게 뛰어노는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팔각정에서도 서로 거리를 두고 마스크를 착용한 후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안다는 말이 있습니다. 가까운 무거동에 있는 늘봄공원에서 서울 궁전들의 정취를 느끼고 역사적인 사실을 공부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불로문을 지나면서 건강을 기원하며 아미산 굴뚝에 새겨진 문양을 살피며 기분전환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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