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주민이 쓴 글

[명예 기자] 삼호대숲 이야기

2020년 5월 주민이 쓴 글

남구명예기자 윤경숙

태화강변을 따라 구삼호교 방향으로 걸어가면 삼호대숲이 나온다.

사람들은 삼호대숲을 지나치면서 원래부터 있었던 대숲이겠거니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삼호대숲은 십리대숲과 달리 자연적으로 조성된 대숲이다.

삼호대숲은 태화강의 범람으로 하천변의 충적지라는 입지조건과 채집된 유물을 근거로 청동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보고된 곳이다.

그동안 관심이 없었던 삼호대숲이 청동시대에 조성된 곳이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을 것이다.

삼호대숲이 대나무 숲이니 만큼 먼저 대나무에 대한 궁금증부터 풀어봐야겠다.

대나무의 특성에 대해 소개를 하면 다음과 같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부분의 대나무는 맹종죽이다.

잠시 맹종죽과 관련해 전해오는 이야기를 하자면, 중국의 효자 맹종은 병환이 깊은 모친을 지극정성으로 모시고 살았다.

어느 추운 겨울날 생이 얼마 남지 않은 모친은 맹종에게 죽순이 먹고 싶다고 하면서 죽순을 구해오라고 했다.

죽순을 구하러 산으로 간 맹종의 눈앞에는 죽순은 커녕 눈 덮인 대나무만 무성했다.

맹종은 포기하지 않고 이산저산을 헤메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아니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인가? 맹종의 눈물이 떨어진 곳에 죽순이 쑤욱 올라오지 않겠는가!

맹종은 이 죽순을 캐다가 어머니께 드렸고, 어머니는 죽순을 먹고 기운을 차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대나무는 나이지리아의 지독한 더위에서부터 히말라야산맥의 혹독한 추위까지 어떠한 극한 날씨에도 견딜 수 있는 식물이다.

대나무의 생장과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대나무씨앗을 땅에 묻고 지극정성 물을 주고 해도 싹을 틔우지 않는다.

인내심을 버리고 1년, 2년, 3년을 기다려야 겨우 싹을 틔우고, 4년이 되는 해에 30cm 자란다.

땅속의 뿌리는 옆으로 20m~30m까지 펼쳐 자라며, 4년 동안 뿌리를 넓게 펼쳐 미래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진다.

5년이 되는 해부터 대나무는 하늘로 치솟기 시작한다.

하루에 무려 1m까지 자라며, 두 배 씩 자란다. 6주면 대나무숲을 이룬다.

대나무가 이렇게 빨리 자라는 것은 보통의 나무가 가진 단단한 가지를 버리고, 대신 마디마디에 생장점을 두어 동시다발적으로 자라기 때문이다.

이처럼 대나무가 폭발적으로 자라는 것을 quantum leap(폭발적 성장)이라 한다.

대나무가 quantum leap 할 수 있는 것은 5년간의 뿌리 내림이 있어 가능한 일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땅속에서 서로 얽히고설켜 지반을 움켜쥐듯 자란 뿌리가 있어 마디마디가 성장하고, 강한 비바람도 이기는 유연한 줄기를 뻗어 올려 어느새 저 하늘 끝에 닿을 만큼 자라 대나무를 만든다.

대나무는 20m도 견딜 수 있는 강한 줄기 덕분에 가장 빨리 빛에 다가서는 식물이자 어떠한 폭풍에도 견뎌내며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한다.

대나무의 아들이 죽순이라면 대나무의 손자는 竹孫(망태버섯)이다.

이 망태버섯은 장마철에만 볼 수 있으며, 귀한 대접을 받는 식품이다.

장마철 이른 아침에 대밭으로 가야만 볼 수 있는데, 딱 3시간이면 다 자라기 때문에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는다고 한다.

예전에는 망태버섯의 모양이 계란과 똑같이 생겨 구렁이 알로 알았다고 한다.

망태버섯을 일명 ‘하루살이 버섯’이라고도 하며, 상당히 고가에 거래 된다고 한다.

일단 망태버섯 맛에 물음표를 달아 두고, 올 여름에는 직접 망태버섯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삼호대숲이 하는 일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겨울철새에게는 최적의 잠자리가 되어 주고, 여름철새에게는 번식공간이 되어주고 있다는 점이다.

삼호대숲이 있어 많은 새들이 돌아와 눈과 귀를 호강시켜 주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니 앞으로 삼호대숲을 향해 절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명예 기자] 분리배출은 재활용품의 꽃으로 피어난다

2020년 5월 주민이 쓴 글
남구명예기자 윤경숙

남산자락에 자리잡은 크로바아파트를 찾아 분리배출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크로바아파트에서는 한 달에 두 번 분리배출을 실시하고 있으며, 주민들은 분리배출에 적극 동참한다고 한다.

각 세대에서는 2주 동안 모아두었던 재활용품을 공고문과 방송을 듣고 분리배출에 참여한다.

분리배출은 이틀에 걸쳐 실시(금요일 아침 8시부터 토요일 아침 8시까지)된다.

차곡차곡 쌓아진 재활용품이 어느새 한 트럭이다.

잘 정리된 재활용품은 업체가 와서 수거해 가고, 일정 금액을 크로바아파트에 돌려준다고 한다.

1년간 받은 금액은 12월에 정산해서 1월에 각 세대에 종량제봉투로 나누어 준다고 한다.

자칫 쓰레기가 되어 쓰레기통으로 버려질 뻔한 재활용품이 분리배출로 다시금 자원의 꽃으로 피어난 그 현장을 찾았다.

4월 3일, 벚꽃잎이 회오리바람을 일으키며 나뒹구는 아침에 경비실 앞마당으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주민들의 양손에는 2주간 모아둔 재활용품을 주렁주렁 들고 분리배출 장소로 삼삼오오 모여들어 지정된 마대자루에 담는다.

10여개의 마대자루에 분리배출을 하면서 서로 안부 인사를 나누는 주민들의 모습이 정겹다.

각자 들고 나온 재활용품을 보면서 한마디씩 던지기를

“돈도 안주는데, 많이도 모아왔네요.”

이웃 간의 주고 받는 농담에 한바탕 웃음꽃이 터진다.

“이번에는 코나로19로 집에서 배달과 택배를 많이 시켰는지 유달리 많은 것 같지요?”

“그런 것 같네요.”

일회용품과 박스가 부쩍 많은 걸 보니 다들 집에서 보낸 시간이 많았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작은 실천이 환경도 살리고, 쓰레기도 줄이고, 종량제봉투도 받고, 이웃간의 화합도 하고.. 분리배출의 중요성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자발적으로 재활용 분리배출을 적극 실천하는 크로바아파트 주민들께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명예 기자] 남산에서 만난 사람들

2020년 5월 주민이 쓴 글
명예기자 권오성

남구에는 중심에 자리를 잡고 있는 남산이 있다. 남산에는 달그림자가 산봉우리에 숨는다고 해서 붙여진 해발 121m의 은월봉(隱月峰) 아래 각종 운동기구가 마련되어 있다.

기자가 여기를 찾아간 시간은 이른 새벽, 운동기구를 이용해 건강 챙기기에 여념이 없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마침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에 같이 참여하는 박기원 씨를 만났다. 거의 매일 이 곳에서부터 하루를 시작한다고 했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클 때는 보온을 위해 모자와 마스크 등을 착용할 것을 권유하면서 열심히 운동하고 마시는 물 한 잔은 보약보다 더 좋다고 했다.

이 곳에서 배드민턴을 친다는 여성분을 만났다. 겨울철에는 해가 늦게 뜨기 때문에 이 시간에 배드민턴을 치는 사람이 없지만, 여름철에는 많은 사람들이 배드민턴장을 이용한다고 했다. 또, 동호인 상호 간의 우애를 다지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남산은 울산의 허파라고 불릴 만큼 사람들에게 맑은 공기를 제공하여 상쾌함을 맛보게 하는 휴식처이기도 하다.

고도 121m의 야트막한 산으로 접근성도 좋고 어려움 없이 산책할 수 있어 신정동, 옥동, 삼호동 등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울산의 전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남구 유일의 전망대이기도 하다.

남산 곳곳에는 정자가 세워져 있다. 정자에 올라서면 멀리 해가 솟아오르는 동해가 보이고, 서쪽으로는 영남알프스라고 일컫는 천성산 준령도 보인다. 발아래는 도심 사이로 흐르는 태화강 강줄기와 십리대숲의 아름다운 경관도 볼 수 있다.

맑게 갠 날에는 멀리 격동 마을, 와와 마을, 성안까지도 아주 가깝게 보인다.

산책길을 따라 내려오다 은월 테니스회원을 만났다. ‘은월’에 관해 물었더니 거의 매일 테니스를 즐기면서도 왜 ‘은월’ 인지 모른다고 했다.

바쁘게 생활하다 보면 그만큼 향토애가 부족한 탓에 지명은 물론 사는 곳의 속내에 대한 관심이 없는 것이 보편적인 상식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간혹 타지의 사람이 울산에 관해 물으면 그 답이 궁색해도 그냥 지내기가 일쑤였다.

이번에 기사를 쓰기 위해 남산을 돌아보니 기존 족구장 이외에도 풋살 경기장, 스쿼시장이 생겼고, 테니스장 코트도 클레이코트에서 케미컬로 바뀌었다. 몇 년 사이에 주민 생활체육 시설이 많이 개선되었음에 감사함을 느꼈다.

이제부터 우리도 주민으로서 내 고장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을 가지고 지역 향토사에 대한 지식도 쌓아가야 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언젠가 타지에서 울산대공원을 찾아온 아이가 “아빠 우리가 사는 곳에는 왜 이런 공원이 없어”라고 부모에게 물어보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이처럼 우리는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으면서도 정작 그것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소홀히 하고 함부로 하기도 한다.

우리가 사는 울산에도 가지산 사계를 비롯하여 반구대 암각화, 작괘천, 선바위, 십리대밭, 파래소 폭포, 등 12경이 있다.

이렇게 지형적인 이점으로 인해 태풍이나 홍수로 인한 피해가 적은 것도 울산시민이기에 누리는 자연의 혜택이 아닐까! 그 때문에 시민의 긍지를 가지고 보다 더한 향토애로 내 고장을 사랑하여야 할 것 같다.

마스크 기부 손편지

2020년 5월 주민이 쓴 글

# 마스크 기부 손편지_(1)

안녕하세요.

저는 신복초등학교 4학년 여○민입니다.

요즘 코로나 때문에 힘드시죠?

저도 마찬가지예요. 그래서 제 용돈에 일부지만 그래도 기부하고 싶은 마음에 마스크를 조금 샀어요.

이 마스크를 마스크가 없어서 나가지 못하는 사람들한테 나눠주고 좋은일에 썼으면 좋겠습니다.

경찰아저씨들도 힘내세요!!

그럼 안녕히계세요

2020년 3월 19일 목요일

– 신복초등학교 4학년 여○민 올림 –

# 마스크 기부 손편지_(2)

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4학년 올라간 초등학생입니다.

요즘 코로나 때문에 집에서만 있어야 되니까 정말 갑갑해요!

저는 코로나 때문에 고생하시는 분들의 보템이 되고자하는 마음에 작은 선물을 준비했어요

저의 용돈으로 하는거라 선물은 많이 준비하지 못했어요.

그래도 잘 써주세요~

감사드려용

작은 선물이라서 죄송해용~

I’m so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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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를 맛깔나게 소개할 명예기자를 모집합니다.
우리구의 역동적이고 활기 넘치는 모습을 전해줄 역량 있는 울산시민이라면 누구든지 지원할 수 있습니다.

활동기간은 2년이며, 활동실적에 따라 소정의 원고료가 지급됩니다.

모집대상: 지역소식의 발굴, 제보 및 취재활동 및 구보의 모니터 활동이 가능한 울산시민
모집기간: 연중 상시
지원방법: 지원서 작성 후, 이메일 (nieat2424@korea.kr)로 전송
문의: 기획예산실(☎226-5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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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는 끼와 재능을 마음껏 펼쳐주세요.
남구는 항상 주민의 다채로운 작품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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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형식: 수필, 콩트, 편지, 기행문, 시 등 다양한 형식(A4 1매 내외 14포인트)
보내실곳: nieat2424@korea.kr
문의: 기획예산실(☎226-5404)